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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오의 나라’ 민주주의 길을 확장하다[명사와 떠나는 세계여행] 하니 셀림 주한 이집트 대사
박주현 기자  |  pjh@daily-liber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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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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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21주년… 北과도 우호관계 유지
“南北 평화통일 이루는 데 도움 줄 것”


찬란한 고대 문명을 꽃피웠던 파라오와 피라미드의 나라 이집트. 이 나라는 예로부터 그리스, 로마, 터키 등 많은 국가와 문명의 ‘건널목’으로 부침을 겪기도 했고, 이스라엘 민족과 아기 예수의 피난처로 기독교와 ‘독특한’ 관계를 맺어오기도 했다.

2011년 ‘아랍의 봄’ 이후에는 30년 오랜 독재정권을 과감히 교체하고, 이어서 작년에는 극단 이슬람테러 정권을 축출하는 등 민주화를 위한 길을 뚜벅뚜벅 걷고 있다. 자유신문이 하니 셀림(Hany Moawad Salim Labib) 주한 이집트 대사를 만나 이집트의 정치적 상황과 한-이집트 관계, 이집트-북한 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2011년 중동지역을 강타한 민주화의 물결이 궁금합니다.

이집트에서는 그걸 ‘로터스 혁명’이라고 부르지요? 이웃나라 튀니지에서는 ‘자스민 혁명’이라고 하고. 단 하나의 집권당과 허수아비 같은 야당들이 존재하는 상태가 30년간 계속됐으며 오랫동안 정치적 개혁의 요구가 나왔음에도 무바라크(Mubarak) 전 대통령은 국민들의 대통령 선출권에 대한 헌법조항을 무시한 채 자신의 아들을 정치적 후계자로 세우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집트 국민들이 결정적으로 분노해 거리에 나섰던 이유는 부정으로 얼룩진 총선 때문이었습니다. 2001년 1월 국민들이 거리로 나온 지 18일 만에 무바라크 정권은 종말을 맞이했습니다.

- 무슬림이 절대 다수인 이집트에서 소수 기독교에 대한 차별은 없습니까?

국민 85퍼센트가 무슬림이고 15퍼센트가 기독교인입니다. 하지만 이집트는 민주 국가이며 정부는 종교분리의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법은 상당 부분 샤리아(Sharia)와 무슬림 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다른 중동 국가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집트 여성들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자유롭게 다닐 수도 있고 베일을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집트의 기독교인은 그 숫자가 적을 뿐이지 전혀 소수로 대우받지 않습니다.
지역적으로도 기독교인들은 국가 전반에 걸쳐서 살며 같은 문화와 언어를 사용합니다. 실제로 많은 기독교인들이 정부 요직에 진출해 있습니다. 3명의 전직 총리가 기독교인이었고 현재도 11명의 대사들이 기독교인입니다. 저 또한 기독교인이지요.

- 이집트인들은 역사에 대한 긍지가 상당할 것 같은데요.

이집트 사람들은 모두 고대 이집트의 역사와 우리 선조들로부터 받은 문화와 문명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의 첫 문명이자 구조화된 사회였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우리가 다른 문화와도 많이 섞여 있는 다문화 사회였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문화는 로마, 그리스, 터키, 지중해, 유럽 문화가 섞여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이집트는 항상 ‘건널목’ 같은 존재였고, 그래서 많은 국가와 문명이 이집트를 공격하러 왔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가 얻은 것은 다양한 문화를 가지게 됐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이집트인들은 모든 문화를 존중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 한국과 이집트의 관계에 대한 설명을 바랍니다.

지난해 한국과 이집트가 수교한 지 20주년을 맞았습니다. 한국은 이집트의 대규모 프로젝트인 수에즈 운하 증축과 신도시 개발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이집트는 원자력 발전 시설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최근 삼성은 이집트에 LCD 공장을 유세우기 위해 2천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접촉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전략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앞으로 정치, 문화, 경제 분야에서도 교류를 넓혀 갔으면 좋겠습니다.

- 한국 기업들이 이집트에 투자할 때 이점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1975년에 해외 투자 지원을 위한 관련 법률을 제정했으며 이후 매우 활성화된 시장을 가지게 됐습니다. 생산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과 수송 및 물류를 위한 도로망 등의 기반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집트의 지리적인 위치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우리는 세계의 많은 투자 국가들이 아프리카와 아랍, 유럽 지역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이집트는 북한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집트는 역사적으로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특히 1973년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일 때 북한이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도움을 줬던 국가를 잊지 않습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경제 및 상업적 교류 관계는 침체된 상태입니다.
우리는 북한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남북한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북한의 인권 문제는 국가의 주권을 존중한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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