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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외교 시동 건 마크롱, ‘EU 통합’ 이끈다기성정당 뒤엎은 39세 정치 신예, 佛 대통령 당선
이종수 기자  |  ljs@daily-liber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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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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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정당 이끌고 압승… 유럽연합 ‘재건’ 약속
메르켈 회동에 나토・G7 회의 등 외교 본격화


프랑스 새 대통령에 중도신당 ‘앙 마르슈(En Marche・전진)’를 이끄는 39세의 정치 신예 에마뉘엘 마크롱이 당선됐다. 그는 66.06%의 득표율을 얻으며 극우정당인 마린 르펜의 33.94%의 지지율을 압도했다. 이로써 마크롱 대통령은 1958년 프랑스의 현대 공화당 창당 이래로 사회당과 공화당이 아닌 첫 외부 정당의 대통령이 됐다.

지난 14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국가의 단합을 보장하고 유럽연합(EU)를 보호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젊은 청년층과 사회당 및 공화당, 프랑스의 주요인사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지지층을 확보한 그는 기존의 좌와 우가 아닌 제3의 중도를 통해 프랑스를 혁신으로 이끌어나겠다는 입장이다.

친(親) EU정책 노선과 개방경제, 자유무역, 문화적 다원주의 등을 내건 마크롱 대통령은 EU 결속력 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외교 행보에 나선다. 취임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5일 독일 앙겔
라 메르켈 총리와 만남을 가진 그는 오는 25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 26∼28일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탈이념・통합의 첫발

39살의 정치 신예로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의 르네상스 시대’를 약속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그가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모든 시작과 끝은 이전과 달랐다. 기존의 정치 관행과 정치 분열을 타파했고, 사회당과 대통령 선거 자체도 무력화시켰다. 지금으로부터 일 년 전인 2016년 4월, 시민운동 앙 마르슈를 조직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 믿었던 사람은 많지 않았다. 선출직 경험이 전혀 없는,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된 마크롱의 승리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의석 하나 없는 신생 정당을 프랑스 국민은 무엇을 믿고 그에게 많은 표를 던진 것일까.

자국민들이 그를 지지한 배경에는 프랑스를 오랫동안 이끌었던 두 정당인 사회당과 공화당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깔려있다. 사회당 출신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은 두 자릿수 실업률을 해결하지 못했으며, 공화당은 각종 부패 문제를 일으켜왔다. 좌도 우도 아닌 제3의 길을 제시하며 프랑스의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마크롱의 정치 이념이 대통령 당선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앙 마르슈의 자원봉사자들은 전국의 유권자 30만명을 찾아가고, 2만5천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공약과 정책에 반영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 유럽연합과 세계화에 기반한 마크롱의 정치 비전과 낙관주의가 조직화된 마케팅 예술과 후보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숙련된 조직에 힘입어 승리의 깃발을 흔들 수 있게 된 것이다.

EU 결속력 강화 행보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EU의 핵심국가 정상으로서 결속력 강화를 위해 ‘강한 유럽연합’ 외교를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식 바로 다음날인 지난 15일 독일 베를린으로 향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역대 프랑스 대통령들은 관례적으로 취임 후 첫 해외일정으로 EU 양대 축을 이루는 독일 정상과 만나왔다.

이날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EU의 통합을 강화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와 극우 포퓰리즘 확산 등으로 흔들리는 유럽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EU 개혁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두 정상은 이날 실무 만찬을 끝낸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유럽이 역사적인 재건에 나설 때가 됐다”며 “유럽 시민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공동의 로드맵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다음 달 프랑스 총선이 끝난 뒤인 오는 7월쯤 양국 합동 각의를 열어 이날 거론된 방향성에 따라 세부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25일 NATO 정상회담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하며 첫 만남을 갖는다. 유럽연합과 맺은 무역협정을 폐기하고 유럽 각국과 개별적인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해온 트럼프와 EU의 결속력 강화를 주장해온 마크롱의 의견이 첨예하게 부딪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마크롱은 NATO 정상회담에 이어 26∼28일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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