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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수주 낭보 … ‘조선 빅3’ 부활 날갯짓5년 만의 동반 영업흑자 ‘현대・대우조선・삼성’
이종수 기자  |  ljs@daily-liber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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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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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社 올해 들어 52척 수주… 작년 대비 5배↑
‘유조선’ 실적 견인… “‘선박가격 바닥’ 심리 효과”
배출가스 규제・LNG 가격 하락 ‘일등공신’ 전망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의 수주량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 이 상태라면 빠른 시일 안에 지난해 수주량을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달 25일 현대삼호중공업이 IMM 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3천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사상 최악의 조선업황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IMM 측 고위 관계자는 "이미 조선업은 역사적 최저점을 지났다"며 "2019~2020년쯤 시장이 확실히 살아날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을 3천784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수주 회복의 중심에는 '유조선'이 있다. 3사가 올해 수주한 선박 36척 중 30척(83.3%)이 원유운반선이며, 특히 가장 대형 선종인 초대형유조선(VLCC)은 24척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총 47척 중 유조선 비중이 53.1%에 그쳤고, VLCC는 6척에 불과했었다.

수주량 빠른 상승세

지난 15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는 올해 들어 상선 부문에서 총 36척, 34억8천만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전체 수주량인 47척, 45억2천만달러와 비교하면 늦어도 3분기 안에는 작년 수주액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한 초대형유조선(VLCC) 4척을 포함해 올해 들어 총 상선 9척, 9억1천만달러 어치를 수주했다. 지난 1월 수주한 해양 생산설비(FPU, 12억7천만달러)는 제외한 수치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상선 7척, 5억2천만달러 어치를 수주한 바 있다. 이미 작년 수주량을 넘어선 셈이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 미포조선 제외)은 올해 들어 총 20척, 18억달러 어치의 상선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수주한 총 금액은 57억달러다. 그중 약 28억달러는 해양플랜트 선주들의 '체인지 오더(설계 변경 요구)', 특수선 등이 기록한 금액이다. 상선만 놓고 보면 올해 수주량이 지난해 31척(29억달러) 대비 3분의 2수준까지 올라왔다.

대우조선은 올해 들어 총 7척(7억7천만달러)의 상선을 수주했다. 이는 특수선을 제외한 지난해 상선 수주 9척(11억달러) 대비 약 4억달러 부족하다. 하지만 본 계약이 임박한 현대상선 VLCC '5+5'(5척 계약, 5척 옵션)을 감안하면 조만간 작년 수주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군함 등 특수선이야 자주 나오는 물량이 아닌 만큼 본업인 상선에서 수주량을 회복해야 한다"며 "지난해 워낙 수주가 이뤄지지 않아 기저효과가 크지만 업황 회복세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대형선박 발주 급증

올해 조선 3사의 수주물량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유조선이다. 특히 VLCC처럼 지난해보다 더 많은 원유를 실어나를 수 있는 대형 선박의 발주가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조선 3사가 올해 수주한 36척을 살펴보면 ▲VLCC 24척 ▲수에즈막스급 이하 유조선 6척 ▲LNG 관련 선박 6척 순이다. 지난해에는 총 37척 중 ▲수에즈막스급 이하 유조선 19척 ▲LNG 관련 선박 8척 ▲VLCC 6척 ▲컨테이너선 4척 ▲벌크선 등 기타 10척 등이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수주한 물량 7척 중 LNG운반선은 1척, 나머지 6척은 수에즈막스급(약 15만톤) 유조선이었다. 올해 9척은 LNG 관련 선박이 1척, 나머지 8척이 수에즈막스보다 큰 VLCC다.

현대중공업의 작년 수주물량 21척을 살펴보면 ▲컨테이너선 4척 ▲수에즈막스급 이하 유조선 11척 ▲VLCC 2척 ▲가스 관련 선박 4척 ▲벌크선 등 기타 선박 10척 등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수에즈막스 이하 유조선 6척, 가스 관련 선박이 3척에 불과하고 나머지 11척이 모두 VLCC다.

대우조선 역시 올해 수주한 7척 중 VLCC가 5척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LNG 관련 선박 2척이다. 현대상선과 계약할 최대 10척의 선박도 모두 VLCC다. 이 회사는 작년 VLCC 4척,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2척을 수주했으며 나머지 3척은 LNG 관련 선박이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발주된 유조선과 VLCC 에서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각각 70%, 84%에 달한다"며 "현재 일감 부족 위험에 노출된 조선사들의 입장에서 유조선 발주 증가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조선소 관계자는 "선주들이 현재 유조선 가격이 바닥이라고 인식하는 만큼 향후 신규 유조선 발주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후판 가격 인상 등의 변수가 있어, 하반기부터는 선박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1위 위상 되찾나?

이처럼 국내 조선업 부활 가능성이 조금씩 고개를 들자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1위 조선 강국 위상 회복도 머지않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악성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올해 거의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2008년 중국에 수주 잔량 1위 자리를 내준 국내 조선사들이 1분기 실적 개선과 선박 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가 동시에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은 5년 만의 일"이라며 "조선업 경기가 지난해 바닥을 치고 살아나고 있어 세계 1위 조선 강국 자존심 회복도 머지않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2020년부터 강화되는 선박 배출가스 규제와 LNG(액화천연가스)·LPG(액화석유가스) 가격 하락 및 수요 증가는 빅3 실적 개선에 일등공신이 될 전망이다. 우선 전 세계 모든 선박은 2020년부터 황산화물(SOx) 배출량을 3.5%에서 0.5%로 낮춰야 한다. 이에 따라 선주사들은 저유황유(MGO)를 사용하거나 선박에 탈황기를 달거나 친환경 연료인 LNG를 사용하는 선박으로 교체해야 한다.

최근 인도와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LPG·LNG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발 셰일혁명으로 LPG·LNG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LPG·LNG 등 가스 운반선 발주도 덩달아 늘어날 전망이다. 이 분야에서 빅3는 세계 시장에서 단연 압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는 지난해 20척이었던 가스선 발주가 ▲2017년 38척 ▲2018년 44척 ▲2019년 82척 ▲2020년 94척 ▲2021년 104척 등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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