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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는 한국당 vs 갈 길 찾은 바른정당한국당-바른정당, ‘보수적자’ 싸움 2라운드 시작
정성진 기자  |  jsj@daily-liber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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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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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뿌리’ 새 정부에 ‘다른 행보’ 눈길
자유한국당, 당권・지도체제 놓고 신경전
흔들렸던 바른정당, ‘마이웨이’ 성공할까?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대선 패배 이후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당은 계파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는 반면, 바른정당은 자강론을 앞세우며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한국당은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친박(친박근혜)계가 당의 진로와 당 지도부 구성을 놓고 충돌하며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대선 패배 10일도 채 안된 상황에서 당권 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바른정당은 자강론을 내세우며 '마이웨이'를 외치고 있다. 창당 100여일만에 치른 19대 대선에서 6.8%득표라는 패배의 쓴잔을 마셨지만, 대선 막바지에 나타난 개혁보수에 대한 열기에 희망을 걸고 있다.

바른정당은 대선을 통해 힘을 잃은 국민의당이나 50대 이하에서 낮은 득표율을 얻은 한국당에 비해 자신들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보수적통 정당으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내세우고 있다.

내홍 겪는 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내세워 약 24% 득표율을 보인 자유한국당은 당권을 쥐기 위한 집안싸움으로 이전투구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한국당 내부에서 대선 패배에 따른 반성과 쇄신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당권을 향한 감정 섞인 설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당 대통령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당내 구주류인 친박계를 겨냥해 맹비난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홍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있었고, 박근혜 감옥 간 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자들”이라고 폄훼했다. 그는 이어 “다음 선거 때 국민이 반드시 그들을 심판할 것”이라며 “더 이상 이런 사람들이 정치권에서 행세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홍 전 지사는 “구 보수주의 잔재들이 모여 자기들 세력 연장을 위해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하는 당헌 개정을 모의하고 있다고 한다”며 “자기들 주문대로 허수아비 당 대표를 하나 앉혀 놓고 계속 친박 계파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의 한국당 당헌에 따르면 당 대표의 권한이 강력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이지만 최근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을 같이 선출해 권력이 분산되는 ‘집단지도체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견제한 것이다.

홍 전 지사의 맹비난에 친박계도 반발했다. 친박계 의원으로 당권도전을 내비친 홍문종 의원은 전날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홍 전 지사가)페이스북에 ‘바퀴벌레’라고 썼다고 하는데 이게 제정신이냐. 낮술을 드셨냐”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힐난했다.

유기준 의원도 “정치지도자는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후보가 외국에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페이스북을 통해서 계속 대선 이후 당내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썩 좋은 모습이 아니다”고 홍 전 지사의 행태를 지적했다.

유 의원은 집단지도체제를 비판한 홍 전 지사에 지적에 “(비주류인) 나경원 의원과 신상진 의원도 좋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도체제 변경 논란은 홍 전 지사와 친박계 간에 물러설 수 없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권경쟁을 넘어 이후 당 운영의 주도권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현행인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인 경우 당내 계파가 전무한 홍 전 지사가 대선 후보 프리미엄을 살려 당권을 잡게 될 경우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같이 선출해 권력이 분산되는 ‘집단지도체제’로 돌아갈 경우 마땅한 유력주자가 없는 친박계로서는 당 대표를 홍 전 지사에게 내어준다고 하더라도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합류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더구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홍 전 지사를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당권도전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면서 한국당 내부 갈등은 좀처럼 잡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강론 외치는 바른정당

한국당이 당권을 두고 지리멸렬 하고 있다면 이번 대선에 유승민 후보를 내세워 약 7% 득표율을 기록한 바른정당은 잠깐의 혼란기를 거친 뒤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는 움직임이다. 대선기간 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탈당해 한국당으로 돌아가면서 원내교섭단체 지위 상실은 물론 유승민 후보의 대선 완주의지와는 상관없이 완주조차 불투명해 보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바른정당은 대선 패배를 빠르게 극복하며 연찬회를 통해 향후 당의 진로에 대해 밑그림을 그리면서 한 걸음씩 내딛는 분위기다.

한 때 국민의당과의 합당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연찬회에서 자강론이 힘을 얻으면서 국민의당 등 다른 당과의 정책적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당의 정체성을 지켜 개혁보수의 길을 가겠다는 창당 정신을 되새겼다.

대선기간 마지막 TV토론에서 유 후보의 진심이 국민에게 전달되면서 보수진영에 등을 돌렸던 20·30대 젊은 세대가 지지세력 유입되는 등 고무적인 반응들이 나오면서 묵묵히 개혁보수의 길을 걸으면 국민들이 지지해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바른정당은 당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에 걸친 연찬회에서 6월까지 ‘당헌·당규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새 지도부를 뽑기로 결정했다.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선출 등 두 가지 선택지 모두에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내부적으로는 정식 전대 절차를 밟아 당 대표를 선출하자는 의견이 우세하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대선 후보로 나섰던 유승민 의원과 당내에서 영향력이 큰 김무성 의원 등이 당 대표로 거론됐지만 두 의원 모두 백의종군과 2선 후퇴를 시사해 새로운 인물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3선의 김영우, 김용태, 이혜훈, 김세연 의원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이 외에도 외부에서 당의 개혁을 이끌 인물을 영입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바른정당이 안정세를 찾아가자 새롭게 선출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과의 정책적 연대가능성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이 반성하는 모습은커녕 당권을 두고 헤게모니 싸움을 지속하는 등 국민과 동떨어진 행태가 계속될 경우 보수정당의 주도권은 원내교섭단체 중 몸집이 가장 작지만 점차 영향력을 확대되는 바른정당에게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넘어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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